안녕하세요. 닥터오체안ps 입니다.
대학병원에서 거의 10년을 근무하는 동안 많은 스승님들께 많은
가르침을 얻으면서 다양한 환자도 만나보고, 다양한 수술들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있었던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의 근무는
소아 국소마취 수술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바로 하영인 교수님께 말이죠. 제 직속 선배님이신 하영인 교수님이
절 동탄성심병원으로 스카웃? 해주셨는데요,
전신마취로만 해왔던 아이들 수술을 포크랄(응급실에서 소아봉합때 쓰는 수면제)이라는
약물을 이용하여 국소마취로 하고 계셨습니다.
진정 환자와 보호자를 생각하는 느낌 ㅠ 감동감동 과정은 이렇습니다.
수술 예약은 아이들 낮잠 시간으로
아이들은 수술시간보다 1, 2시간정도 전에 입원하여 수술 전 준비를 하고 졸릴때까지 기다립니다.
잠이 오기 시작하면 1차로 수술부위 국소마취 진행! 이때는 우는 아이를 붙잡고 할수 밖에 없어요
(왜 재운다음 주사를 놓지 않죠?? 아무리 수면제를 먹이고 재워도 아프면 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두려움에 다시 잠들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덜 침습적이고 아이에게 덜 위험한 약물이라는 의미입니다. )
주사를 맞은 아이는 눈물을 흘리지만,, 곧 진정하고 또다시 졸려합니다.
이 타이밍에! 포크랄 이라는 수면제를 먹입니다.
우리 아이는 곧 아주 깊은 잠에 빠져들죠.
그 순간부터 수술이 시작됩니다.
아주 가끔 뒤척이기도 하지만 수술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보통은)
수술을 잘~ 마치고,
아이가 잠에서 깨면? 바로 집에 가시면 됩니다.
참 쉽죠?
말은 그렇지만, 이 수술은 의료진에게 상당한 시간을 요합니다.
언제 졸려할지 모르는 아이가 졸릴 때까지 기다리고,
국소마취 주사부터 잠들때까지 또 대기, 잠드는 타이밍과
수술이 중요하기에 다른 수술은 잡을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아이들 수술을 위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지만,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좀 더 편하고 좋은 방법이기에 저도 이 수술 방법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보통 수면마취라고 이야기하면 진짜 주사를 써서 시행하는 수면마취와
구별이 안되기에(수면마취 주사제는 호흡 억제등의 부작용이 있기에 어떻게 보면
전신마취 보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제 개인적인 생각) 명칭을 좀 달리해야 할 듯 한데
전신마취수술, 수면마취수술 처럼 이름을 지어볼까요?
'하'수면유도 수술 이정도? ㅎㅎㅎ
수면유도의 장점!
-전신마취를 위한 피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등이 필요 없음,
-수술 전 후 금식 필요 없음
-1박2일 입원 필요 없음
-마취가 깰 때, 그리고 깨고 나서 느끼는 불편함 없음
-아이에게 훨씬 덜 침습적임
하지만 한계점도 있습니다.
-아이가 몸무게가 늘어나거나 나이가 들면,, 포크랄 약발이 잘 먹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2돌 전, 15키로 미만일 때만 추천해 드리고, 그 이상일 경우는,,,, 잘 안될수도 있습니다.
-모든 상황에 절대라는 것은 없습니다. 몸무게가 적고 개월 수가 어려도, 잠들지 않으면 시행하지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추천드립니다.
1. 선천성 피지선 모반 - 촘촘한 봉합이 필요 없기에 수술시간이 짧음
2. 선천성 멜라닌 모반 - 크기가 작은 경우, 너무 크면 당연히 전신마취가 필요
3. 1~2개 정도의 부이주
4. 피부만으로 연결되어 있는 다지증
그렇다면 이미 나이가 넘어버린 아이들은 어떡하나요, 무조건 전신마취 해야 하나요?
제 경험상 5,6살 정도만 되어도 본인이 모반이나 부이주 등 불편함을 느껴서
부모님에게 제거해달라고 하면, 국소마취로 충분히 수술이 가능합니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3~5세 정도의 아이들이 수면제 효과가 떨어지고, 협조도 안되는 가장 애매한 나이일 듯 하네요
국소 마취 혹은 포크랄을 이용한 수면유도마취로 수술을 시행한 아이들입니다.
크기가 2~4센티 정도 됩니다.
수술 걱정하랴, 마취 걱정하랴, 심난하시겠지만
'하'수면유도수술은 전신마취 없는 수술로 아이에게 훨씬 덜 침습적입니다.
모두 아프지 마세요
*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이 들어간 내용입니다. 다른 의료진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음을 명심해 주세요.